카나 토모코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한 시민으로서 책임을 느끼며 대지진 이후 방사능이 누출된 후쿠시마 원전사고지역에 잠입해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다. 그 후 도쿄로 돌아온 감독은 곧 임신을 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. 임신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지만 그녀가 노출됐던 방사능의 영향을 알 수 없기에 공포스러운 소식이기도 했다. 그러면서 감독은 자신의 몸이 곧 후쿠시마 재앙을 보여줄 현장임을, 자신과 아이의 이야기가 곧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임을 직감한다. 결국 그녀의 카메라는 외부인으로서 후쿠시마를 관찰하는 대신 임신한 자신을 향하게 된다.‘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’이라는 주장을 증명하는 이 셀프 다큐멘터리는 상세하게 스스로를 기록한다. 공포와 분노의 감정, 모성과 죄책감 사이의 갈등,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심적 부담, 원전반대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보며 피어오른 작은 희망을 털어놓는 솔직한 내레이션은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. 그러나 그녀의 희망은 또한 40년 이상 걸리는 원전 해체와 엄청난 재앙 앞에서도 원전을 포기하지 않는 정부 때문에 지난하고 오랜 싸움의 동의어가 된다.